에브리(Evri)는 영국 최대 소포 배송 전문 회사인 헤르메스(Hermes)의 새 이름과 브랜드입니다. 모노타입 스튜디오 디자인 팀의 필 가넘(Phil Garnham) 수석 크리에이티브 타입 디렉터는 슈퍼유니온(Superunion)과 협력해 가변 폰트 기술을 적용한 생동감 있는 로고타입을 완성했습니다. 이 로고타입은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배송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브랜드의 목표를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헤르메스는 사업 규모를 3배로 키우며 연간 매출 15억 파운드를 달성했으며, 영국 상위 80% 소매업체와 협력해 매년 7억 개 이상의 소포를 처리하며 온라인 쇼핑 수요를 충족하고 있습니다.
마스터 로고
오늘날 대부분의 소비자와 브랜드는 화면을 통해 소통합니다. 브랜드는 주로 글자와 로고를 통해 스토리를 전하며, 타이포그래피로 자신들의 가치와 목소리를 표현합니다. 모노타입은 창의적인 타이포그래피가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고,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헤르메스가 에브리로 리브랜딩한 사례는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고객들과 감성적으로 소통하고, 기억에 남는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브랜드와 디자이너들 사이에는 마스터 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암묵적인 원칙이 있습니다. 최근에 움직이는 로고나 유동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중 시장에서는 아직 흔치 않습니다. 에브리의 브랜드 프로젝트도 이 원칙을 따르며, 먼저 브랜드의 핵심이 되는 마스터 로고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팀은 에브리의 메시지가 가진 유연함과 포용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로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슈퍼유니온은 에브리 브랜드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슬랩, 산세리프, 세리프 등 서로 다른 폰트 스타일을 조합한 4글자 디자인을 제안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큰 과제는 이 다양한 스타일을 조화롭게 엮어 일관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디자인은 에브리 서비스의 다양한 특성을 표현하면서도 안정감과 일관성을 줄 수 있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세심하게 조정한 끝에 에브리의 마스터 로고가 완성되었습니다.
생성형 브랜딩
이제 브랜드들은 고객의 선택, 취향, 개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개별적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들 또한 고객이 브랜드와의 소통에서 더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변화를 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기존의 일관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객과 개별적으로 소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모노타입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방식의 로고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가변 폰트 기술을 활용해 글자 모양을 자유롭게 변형하면서도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는 적응형 로고를 설계한 것입니다. 이 로고는 일관성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브랜드의 미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가변 폰트로 구현한 적응형 로고타입
모노타입은 에브리에게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다양하고 유연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는 가변 폰트를 제안했습니다. 가변 폰트는 하나의 폰트로 여러 스타일을 낼 수 있는 동적인 폰트 기술로, 외부 데이터에 따라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목표는 상황이나 고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적응형 로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모노타입 스튜디오 디자인 팀은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마스터 로고의 각 글자에 20가지 대체 디자인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각 글자는 다른 디자인 속에서도 익숙한 ‘블록’ 느낌을 주도록 동일한 기준에 맞춰 제작되었습니다.
디자인 팀은 ‘E’, ‘V’, ‘R’, ‘I’ 글자를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하면서 예상치 못한 형태들을 발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글자의 가독성, 상징성, 아이콘적 요소, 그리고 다른 브랜드와 너무 비슷해 보일 가능성 등에 대해 깊이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에브리처럼 유연한 디자인 시스템에서는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중요하며, 무엇보다도 가독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순수 타이포그래픽 아이덴티티
에브리는 브랜드가 눈에 띄기 위해 타이포그래픽 아이덴티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이를 위해 개발된 에브리 전용 모노타입 폰트는 615개의 독특한 문자, 숫자, 기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폰트는 똑같은 글자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전 글자에 따라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지능형 OpenType 코드를 사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이 폰트는 단순히 글자 모양을 자동으로 조정할 뿐만 아니라, 짧은 문구에서도 에브리의 장난스럽고 친근한 느낌을 잘 전달합니다. 모노타입 스튜디오 팀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면서도 접근성 또한 충분히 고려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
에브리는 복잡한 디지털 환경에서 타이포그래픽 아이덴티티가 브랜드를 돋보이게 하는 강력한 도구임을 잘 보여줍니다. 모노타입과 슈퍼유니온이 함께 개발한 가변 폰트 로고 시스템은 수천 가지 독특한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브랜딩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유연성, 개인화, 높은 인지도를 통해 에브리는 소포 배송 업계에서 혁신적인 선두 주자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에브리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디자인 업계에도 타이포그래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노타입과 슈퍼유니온은 에브리를 타이포그래픽 브랜딩의 창의적인 리더로 자리매김하며, 브랜드가 개성을 담아 스토리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