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브랜드가 로고를 포기하기 시작했을까?

브랜드는 이제 폰트를 통해 소비자와 감정적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요즘 광고를 보면, 로고 없이도 어느 브랜드인지 바로 알아볼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브랜드를 떠올리면 로고가 가장 먼저 연상되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미니멀리즘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불필요한 요소는 줄이고, 꼭 필요한 핵심만 남기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많은 브랜드들이 ‘폰트’에 더 큰 의미를 담기 시작했습니다. 켈로그(Kellogg’s)나 맥도날드(McDonald’s)처럼 잘 알려진 브랜드들도 자신들만의 독특한 서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글자 모양만 봐도 어떤 브랜드인지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Monotyp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테런스 와인지얼(Terrance Weinzierl)은 폰트가 단순한 글꼴을 넘어, 브랜드의 감성과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브랜드는 폰트를 통해 소비자와 감정적으로 연결되고, 잊히지 않는 이미지로 기억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광고에 로고를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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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인즈(Heinz)의 옥외 광고

하인즈는 최근 광고에서 로고나 브랜드 이름 없이 “It Has to Be”라는 문구만 사용했습니다. 대신 케첩과 감자튀김, 수프와 빵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 조합을 보여주며, 하인즈라는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이 광고가 효과적인 이유는 하인즈만의 전용 글씨체 덕분입니다. 156년 전통을 담은 이 서체는 로고 없이도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게 해줍니다. 하인즈는 글씨체 하나만으로도 “이건 하인즈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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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켈로그(Kellogg’s)의 옥외 광고

켈로그는 최근 “See You in the Morning(아침에 봐요)“이라는 광고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광고는 로고 전체를 보여주지 않고, 켈로그 특유의 손글씨 스타일 일부만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익숙한 슬로건을 더해, 복잡한 설명 없이도 브랜드가 누구인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했죠.

켈로그는 자신들을 “아침 식사의 원조”라고 표현하며, 단순히 시리얼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아침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제품을 강조하기보다는 브랜드 자체의 이미지와 감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폰트 하나로 브랜드의 성격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로고 없이도 소비자와 소통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제는 폰트가 단순한 글씨체를 넘어서,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로고가 왜 점점 중요하지 않게 느껴질까?

요즘 브랜드들은 예전처럼 로고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브랜드를 보여주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로고 대신 ‘폰트’가 브랜드의 얼굴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브랜드의 성격과 감정을 담아내는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죠.

실제로 디자이너 10명 중 8명 이상이 폰트를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 중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맥도날드, 영국항공, 이지젯 같은 잘 알려진 브랜드들도 최근 광고에서 로고 없이도 자신들의 서체만으로 브랜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좋은 폰트는 로고 못지않은 인지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마치 누군가의 목소리만 들어도 그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는 것처럼요. 브랜드 입장에서는 “우리는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어요”라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산 모양, 동물 모양 같은 상징적인 로고가 유행했지만, 이런 로고는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의미 전달도 애매할 수 있습니다. 반면, 폰트는 브랜드 이름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충분히 개성 있고, 기억에 남을 수 있습니다.

물론 디지털 시대라고 해도 오프라인 경험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포장, 간판처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은 소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죠. 그래서 중요한 건 균형입니다. 폰트는 온라인에서 빠르게 브랜드를 퍼뜨릴 수 있어야 하고, 오프라인에서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경험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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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전용 폰트를 잘 만들기 위한 세 가지 비밀

좋은 브랜드 전용 폰트를 만들려면, 먼저 그 브랜드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부터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사람과 감정을 중심에 두는 브랜드인지, 기술과 효율을 중시하는 브랜드인지? 빠르게 소비되는 대중 브랜드인지, 아니면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브랜드인지? 이런 기준을 먼저 정하면, 폰트 디자인도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어울리는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브랜드 전용 폰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가 꼭 필요합니다:

  1. 시간이 만든 신뢰감
  2. 여러 상황에 잘 어울리는 체계적인 적용
  3.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이는 공감력

예를 들어,

  • 맥도날드의 폰트는 밝고 장난기 많은 느낌을 줍니다. 브랜드가 가진 친근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잘 담아낸 거죠.
  • 켈로그의 손글씨 스타일 폰트는 아침 식사의 따뜻한 기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마치 집에서 정성껏 만든 음식처럼 느껴지죠.
  • 코카콜라의 폰트는 우아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매력적인 브랜드로 남게 해줍니다.

중요한 건, 이 폰트들이 반드시 특별하고 화려할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다만 경쟁 브랜드와는 분명히 구별되어야 하죠. 예를 들어, 뉴욕타임스의 대표 폰트 ‘Cheltenham’은 아주 눈에 띄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한번 보면 금방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멋진 폰트를 가지고 있어도 브랜드가 시대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새로움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코닥이나 블랙베리처럼 예전엔 유명했던 브랜드도 결국 변화에 뒤처지면서 힘을 잃었죠.

결국, 폰트는 브랜드가 계속해서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나갈 때 진짜 자산이 됩니다. 그게 바로 브랜드 전용 폰트가 오래 살아남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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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경쟁, 이제는 폰트가 답이다

요즘 브랜드 경쟁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로고나 멋진 디자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죠. 잘 만든 ‘폰트’가 브랜드의 진짜 힘이 되고 있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브랜드는 폰트를 통해 브랜드만의 아이디어를 눈에 보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래된 전통 브랜드는 폰트를 새롭게 바꾸거나 다듬어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브랜드에 신선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폰트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브랜드들은 하나같이 말합니다. “폰트 하나만으로도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들 수 있다”고요. 어떤 경우에는 로고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물론 브랜드를 만드는 데는 쉬운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똑똑한 브랜드는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매일 보는 건 로고보다도 ‘글자’라는 것, 그리고 그 글자를 만드는 ‘폰트’야말로 브랜드를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는 걸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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