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 와이어 변형 및 코팅 기술 기업 베카르트(Bekaert)가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다듬기 위해 전용 서체를 도입했습니다. 이를 위해 모노타입(Monotype)이 Bekaert Sans와 Bekaert Headline 두 가지 서체를 제작했는데요. 이 서체들은 베카르트의 오랜 역사와 정체성을 담으면서도, 앞으로의 혁신을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번 리브랜딩은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회사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주도하고 있으며, 베카르트가 더 안전하고 스마트하며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한 전략의 일환입니다.
베카르트의 도전 과제: 전통을 넘어 미래로
베카르트는 140년 전 벨기에 즈베베겜(Zwevegem)에서 레오 리앤더 베카르트(Leo Leander Bekaert)가 농부들이 소를 가두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철조망 사업을 시작하면서 설립되었습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전통적인 철강 산업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전문성을 확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현재 베카르트는 새로운 모빌리티, 저탄소 건설, 녹색 에너지와 같은 미래 산업에 집중하며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제품은 케이블 교량과 자동차 타이어에서 샴페인 코르크 케이지와 수소 생산을 위한 전해조(전기분해 셀, electrolyzer)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베카르트의 브랜드는 보다 강한 개성과 활력이 필요했습니다. 기존에는 기술과 제품 중심의 B2B 브랜드로 인식되었지만, 미래의 목표에 맞추고 새로운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전략적 브랜드 정체성과 매력적인 시각적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브랜드 컨설팅 회사 인터브랜드(Interbrand)의 창조 총괄 디렉터 옌스 그레펜(Jens Grefen)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베카르트는 더 눈에 띄고, 자신이 어떤 가치를 대표하는지 명확하게 전달하며, 그 가치를 소유하고 싶어 했습니다.”
특히 철강 산업에서는 전통적으로 회색과 파란색 톤이 브랜드 디자인의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베카르트는 이러한 “동일성의 바다(sea of sameness)“에서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역사적 유산과 미래 지향적 혁신을 결합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였습니다.
해결책: Bekaert Sans와 Bekaert Headline 도입
베카르트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미래 혁신을 반영하기 위해 전용 서체 Bekaert Sans와 Bekaert Headline을 도입했습니다.
Bekaert Sans는 주로 텍스트에 사용되며, 총 여섯 가지 굵기로 제공됩니다. 반면 Bekaert Headline은 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한 가지 굵은 스타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두 서체는 베카르트의 로고와 철강 와이어의 유연한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K’ 글자의 위쪽 팔이 길게 뻗어 있는 형태가 특징인데, 이는 브랜드의 개성을 강조하는 요소입니다.
모노타입(Monotype)의 총괄 디렉터 필 가넘(Phil Garnham)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곡선을 살린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이는 일반적인 그로테스크 폰트에서 흔히 보이는 갑작스럽거나 거친 느낌을 줄여줍니다.”
또한 그는 “베카르트의 전용 서체는 날카롭고 깔끔하며, 마치 베카르트가 다루는 철강 재료로 만들어진 듯한 느낌을 줍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서체는 특히 큰 크기로 사용할 때 더욱 돋보입니다. 디자인에는 잉크 트랩(ink trap)이라는 요소가 적용되어 있는데, 이는 철강 제품의 견고한 특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서체의 가독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브랜드 컨설팅 회사 인터브랜드의 총괄 디렉터 옌스 그레펜(Jens Grefen)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서체는 마치 케이크 위의 체리 같은 존재였습니다. 신선한 느낌을 주면서도 오랜 역사를 가진 것처럼 안정감이 있습니다.”
베카르트의 리브랜딩 팀도 이 서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디자이너는 “이 폰트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티셔츠에 새겨 입고 싶을 정도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서체 디자인은 강한 존재감을 유지하면서도, 베카르트가 제공하는 창의적인 솔루션과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베카르트의 새로운 서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다
베카르트는 Bekaert Sans와 Bekaert Headline을 도입하면서 브랜드에 실질적인 변화와 창의적인 장점을 가져왔습니다. 처음에는 기존의 라이선스 폰트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베카르트는 전 세계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고, 자사만의 개성을 담을 수 있는 독자적인 서체를 선택했습니다.
인터브랜드 쾰른의 수석 디자이너 에바 올크(Eva Olk)는 이 결정을 강조하며,
“이런 맞춤형 서체를 사용함으로써 브랜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서체가 가져온 변화
이번 서체 도입은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닙니다. 인터브랜드의 옌스 그레펜은 이 서체가 조직 내부의 통일성을 높이고, 직원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베카르트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시각적 정체성이 필요했습니다. 이 서체는 ‘우리가 새롭게 도약하는 순간이다’라는 신호를 보내고, 모두를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맞춤형 서체는 브랜드 표현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면서도, 베카르트가 가진 인간적인 감성과 혁신적인 리더십을 강조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또한, 베카르트가 기존 업계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터브랜드와의 협업은 베카르트가 마케팅 전략과 기업 이벤트 전반을 새롭게 재정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타이포그래피가 브랜드 자산이 되다
그레펜은 “이 서체는 단순한 글꼴이 아니라, 앞으로 베카르트를 대표하는 중요한 자산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모노타입의 필 가넘도 타이포그래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잘 설계된 타이포그래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표현하는 독창적인 서체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강한 차별점이 될 수 있습니다. 베카르트의 서체는 이런 점에서 훌륭한 사례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결론
모노타입, 인터브랜드, 그리고 베카르트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Bekaert Sans와 Bekaert Headline은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베카르트의 전통과 혁신을 모두 담아낸 브랜드의 핵심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 서체들은 베카르트의 산업적 유산을 반영하면서도, 미래의 혁신과 지속 가능성을 향한 도전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맞춤형 서체 도입은 베카르트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동시에, 업계에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증명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