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VETICA NOW의 현대적인 리뉴얼, 구글의 Noto Sans 프로젝트, M&M’S 초콜릿, Progressive 보험회사, 필라델피아 미술관 같은 유명 브랜드의 전용 서체. 이 모든 작업 뒤에는 모노타입(Monotyp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찰스 닉스(Charles Nix)가 있습니다.
찰스 닉스는 어떻게 폰트 디자인이라는 길을 걷게 되었을까요? 그가 만든 서체에는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요? 그리고 그는 앞으로 폰트 디자인이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할까요?
ZCOOL과 모노타입이 함께 찰스 닉스를 인터뷰하며, 그의 경력, 디자인 철학, 그리고 폰트 트렌드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 서체 디자인이 얼마나 창의적이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분야인지 보여줍니다.
폰트 디자인 경력
Q1: 어떻게 폰트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그리고 폰트 디자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아버지는 인쇄공이셨고, 어머니는 서예, 재봉, 목공, 건축 등 여러 가지 손재주가 뛰어나셨어요. 자연스럽게 폰트와 인쇄를 가까이에서 보며 자랐죠. 거의 걸음마를 배운 이후로는 아버지의 인쇄기 옆에 항상 서 있었어요. 이런 환경이 제가 폰트 디자인을 좋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예요. 대학에 가면서 이 관심이 더 확실해졌고, 제 길로 정하게 됐습니다.
폰트 디자인의 매력은 폰트가 단순히 글씨가 아니라 생각을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는 거예요. 폰트는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데 꼭 필요한 도구예요. 디자이너로서 저는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하고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죠. 이런 일이 중요하다는 걸 알기에 계속 열정을 가지고 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2: 폰트 디자인 경력을 돌아보며, 창의력이 크게 발전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어떤 요인이 그 변화를 이끌었나요?
A: 제 폰트 디자인 이야기는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는 컴퓨터가 보편적이지 않아서 펜과 잉크, 흰색 과슈 물감을 사용해 작업했어요. 이후 Macintosh 컴퓨터와 Fontographer 소프트웨어가 등장하면서, 처음으로 전문적인 폰트를 만들 기회를 얻었죠. 1990년대 초반에는 책 디자인 작업을 위해 폰트를 직접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경력에서 중요한 전환점은 90년대 중반, 조지 에이브럼스(George Abrams)와 함께 일하면서 찾아왔습니다. 그는 매디슨 애비뉴 광고업계의 뛰어난 폰트 아티스트였고, 우리는 그의 섬세한 폰트 스케치를 디지털 폰트로 바꾸는 작업을 함께했습니다. 이 협업으로 Garamond 스타일의 Augereau라는 폰트를 만들었고, 이는 제 기술과 창의력을 크게 성장시킨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저는 말레이시아로 가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학과장을 맡았고, 그곳에서 현지에서 영감을 받아 여섯 개의 새로운 폰트를 스케치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출판과 교육 분야에서도 계속 활동하다가, 2015년에 모노타입에 합류하면서 수석 폰트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창의력이 크게 발전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면, 개별 글자의 스케치를 완성된 폰트로 발전시켰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디자인 작업이 아니라, 수많은 작은 결정을 반복하며 이루어진 긴 여정이었어요. 스케치에서 시작해 체계적인 폰트 세트를 완성하는 작업은 제게 깊은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마치 서예나 그림을 그릴 때처럼 완전히 작업에 빠져드는 느낌이었죠.
이 과정은 폰트 디자인이 단순히 글자를 만드는 일을 넘어,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중요한 작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습니다. 그때 느꼈던 성취감이 지금까지도 제 창작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클래식 대표작
Q3: HELVETICA NOW는 클래식한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디자인과 디지털 환경에 맞춘 폰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나 감동적인 경험이 있었나요?
A: Helvetica Now 프로젝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Micro 버전의 디지털 샘플을 처음 봤을 때예요. 휴대폰 화면에서 4포인트 크기로 설정했는데, 글자가 또렷하게 보이는 걸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그 순간 바로 팀원들에게 공유하며 엄청 흥분했어요. 마치 오랫동안 못 본 친척을 다시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죠. 사실, 이 Micro 크기는 초기 Helvetica 금속 활자 버전에 있던 요소였지만, 사진식자와 디지털 작업을 거치며 사라졌던 부분이에요. 그걸 다시 되살려낸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또 하나 잊지 못할 순간은 프로젝트 초기에 모노타입 팀원들과 함께 작업했던 기억입니다. 설명 자료를 만들고 디자인 방향을 논의하면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등 수십 명의 팀원이 하나로 뭉쳐 일하는 모습을 봤어요. 그렇게 열정적이고 재능 있는 사람들과 협력하는 건 정말 영광이었고, 제게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Helvetica Now는 단순히 폰트를 새롭게 만드는 게 아니라, Helvetica의 오랜 전통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되살리는 작업이었어요. 이 과정에서 디테일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고, 그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결과를 만든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 팀원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Q4: Helvetica Now 외에도 Walbaum과 Hope Sans 같은 폰트를 디자인했습니다. 이런 폰트들이 널리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폰트는 익숙하면서도 특별해야 해요. 사람들이 그 안에서 친숙함을 느끼면서도, 폰트 자체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죠. 예를 들어, 글자의 기본 스타일은 우리가 기대하는 모양과 비슷해야 하지만, 작은 차이점이 돋보여야 합니다. 이런 폰트는 리듬과 멜로디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리듬은 글자의 획과 공백이 규칙적으로 배치된 데서 생겨요. 글자를 읽을 때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거죠. 멜로디는 글자의 작은 디테일에서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R의 다리가 독특하게 디자인되었거나, a의 비율이 특별하거나, g의 구조가 새롭다면, 이런 요소들이 폰트의 개성을 만들어냅니다.
Hope Sans 같은 폰트는 이 두 가지를 잘 조화시킨 예입니다. 규칙적인 리듬감으로 글을 읽기 편하게 만들어주고, 동시에 예기치 않은 디테일로 개성을 드러내죠. 이렇게 잘 만들어진 폰트는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되며 점점 더 익숙해지면서 사랑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폰트가 진가를 인정받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요. 보통 한 폰트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데 10년이 걸리고, 오래도록 사랑받으려면 또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죠. 결국, 유명한 폰트가 만들어지는 핵심은 익숙함과 새로움의 균형을 잘 맞추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폰트 응용 인사이트
Q5: 나라나 지역에 따라 폰트 선호도를 연구한 적이 있나요? 그 결과는 어땠고, 이를 디자인에 어떻게 반영했나요?
A: 폰트에 대한 선호도는 각 지역과 문화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람들이 글자를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한 지역에서는 둥글고 부드러운 글자를 좋아할 수도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직선적이고 날카로운 디자인을 선호할 수도 있죠. 이런 차이는 그 지역의 문자 체계와 사람들이 글자를 보며 오랫동안 쌓아온 익숙함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요즘은 디지털 환경 덕분에 세계적으로 비슷한 스타일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특정한 시각적 트렌드가 한 나라에서 시작해 다른 나라로 퍼지고, 다시 원래 지역으로 돌아오는 흐름도 볼 수 있죠. 이렇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상파울루, 서울, 상하이, 시드니 같은 도시들 사이에 디자인에 대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모노타입의 디자이너들도 다양한 지역의 문화와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예를 들어, 아시아와 유럽은 글자 모양이나 선호 스타일이 다르지만, 이런 차이를 이해하고 조화롭게 반영하면 더 멋진 디자인이 나옵니다.
또 저희는 글로벌 팀으로 일하면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요. 한 사람이 놓칠 수 있는 점을 다른 팀원이 보완하면서, 전 세계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폰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 협업이야말로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드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Q6: 폰트가 결국 시대에 뒤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맞아요, 모든 폰트는 결국 시대에 뒤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폰트는 글자의 옷처럼 그 시대의 스타일을 반영하거든요. 패션이 바뀌듯 폰트도 변합니다. 하지만 한 번 사라진 폰트가 시간이 지나 다시 주목받는 경우도 많아요.
시간이 흐르면서 폰트의 디자인과 쓰임새가 달라지기도 하고, 원래의 의미와는 다른 방식으로 새롭게 사용되기도 해요. 예를 들어, 오래된 폰트가 새로운 단어와 결합되면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죠. 폰트는 글자에 의미를 더하고, 새로운 글자들은 폰트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Cooper Black이 좋은 예인데요. 이 폰트는 100년 넘게 사랑받으면서도 한때는 너무 많이 쓰여서 외면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새로운 디자이너들에게 다시 주목받으면서 부활했죠. Helvetica도 비슷한 사례입니다. 1960년대에는 당시의 문화와 잘 맞아 큰 인기를 끌었지만, 오늘날에는 또 다른 맥락에서 새롭게 사용되며 여전히 사랑받고 있어요.
결론적으로 폰트는 단순히 시대에 뒤처져 사라지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의미와 쓰임을 찾아 계속해서 변하고 진화합니다. 그래서 폰트는 늘 새롭게 재발견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폰트와 브랜드 식별
Q7: 폰트가 브랜드 정체성을 만드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나요? 또 전용서체를 개발할 때 무엇을 가장 신경 써야 하나요?
A: 폰트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폰트는 브랜드의 “목소리”처럼 항상 작동하며, 브랜드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해요. 단순히 글씨를 보여주는 걸 넘어, 정보를 이해하고 해석하게 돕는 중요한 도구죠.
전용서체를 만들 때는 세 가지를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1. 기능성
먼저, 폰트는 실용적이어야 합니다. 브랜드가 폰트를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할지에 따라 그 목적을 잘 수행할 수 있어야 하죠. 특히 글로벌 브랜드라면 다양한 언어를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폰트는 단순히 예쁜 디자인이 아니라 정교하게 만들어진 소프트웨어여야 해요.
2. 신뢰성
폰트는 명확하고 읽기 쉬워야 하고, 잘 만들어져야 합니다. 제대로 디자인된 폰트는 브랜드의 전문성과 신뢰감을 전달할 수 있지만, 엉성한 폰트는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를 망칠 수 있어요. 좋은 폰트는 사람들에게 믿을 수 있고 정직한 느낌을 줍니다.
3. 차별성
폰트는 브랜드만의 개성을 잘 보여줘야 합니다. 단순히 눈에 띄려고 과하게 만든 게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 스토리를 진정성 있게 담아야 하죠. 전용서체는 브랜드의 독창성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도구 중 하나입니다.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폰트를 만들 때는 이런 질문들을 던져야 해요:
• 이 폰트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 어디에서, 어떤 상황에서 사용될까?
• 우리 브랜드는 다른 브랜드와 뭐가 다를까?
결국, 실용적이고 믿을 수 있으며 개성이 있는 폰트는 브랜드를 더 돋보이게 만들고,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폰트 신흥 트렌드
Q8: Google Noto, Progressive 보험회사,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전용서체 디자인 중 하나를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전용서체의 수명은 얼마나 되고, 교체가 필요한 기준은 무엇인가요?
A: 각 프로젝트는 독특한 경험이었고, 하나씩 소개해 볼게요.
Google Noto
Noto 프로젝트는 전 세계 모든 언어를 지원하는 보편적인 폰트를 만드는 대규모 작업이었어요. 저는 이 프로젝트에서 일부를 맡아 몇 달 동안 참여했지만, 전체 프로젝트는 수년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수십 명의 전문가들이 협력해 폰트 디자인의 “보편성”이라는 목표를 실현했죠. 함께 일한 동료들의 뛰어난 능력과 협업의 힘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필라델피아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술관 프로젝트에서는 기존 Avenir 폰트를 미술관에 맞게 수정했습니다. 전설적인 디자이너 Paula Scher와 Pentagram 스튜디오가 주도한 작업이었는데요, Avenir의 비율을 조정해 미술관만의 독특한 시각적 이미지를 만들었어요. 이 미술관은 세계적으로 뛰어난 예술 컬렉션을 자랑하는 곳이어서, 이렇게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건 큰 영광이었습니다.
Progressive 보험회사
Progressive 보험회사의 전용서체는 처음부터 브랜드 팀과 함께 만들어졌습니다. 이 폰트는 Progressive의 친근하면서도 실용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했어요. 고객 중심적이고 통일성 있는 디자인으로, 지금도 브랜드 아이덴티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용서체의 수명과 교체 기준
전용서체는 보통 5년 정도 사용됩니다. 하지만 더 오래 사용되거나 짧게 바뀌는 경우도 있어요. 폰트를 교체할지 고민할 때는 몇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1. 시대에 맞는가?
폰트가 구식으로 보이거나 트렌드에 뒤처져 보일 때는 교체를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변화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2. 브랜드에 변화가 필요한가?
• 제품이나 서비스가 새로워졌나요?
• 회사의 리더십이 바뀌었나요?
• 브랜드 이미지에 큰 영향을 줄 사건이 있었나요?
결국, 전용서체는 브랜드의 “목소리”이기 때문에, 브랜드가 변화하면 폰트도 따라 바뀌어야 합니다. 전용서체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도구이고, 기업의 변화에 맞춰 업데이트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Q9: M&M’s가 창립 81주년을 맞아 브랜드 리브랜딩을 진행했습니다. All Together라는 전용서체는 기존 M&M’s 이미지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A: All Together는 M&M’s의 브랜드 가치를 담아낸 전용 폰트입니다. 세리프와 산세리프 두 가지 스타일로 구성된 대규모 폰트 패밀리로,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인 “다양성을 인정할 때 더 강해진다”를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M&M’s가 작은 초콜릿을 통해 기쁨과 나눔을 전하는 브랜드인 만큼, 이 폰트도 공유와 단결이라는 메시지를 잘 담고 있어요.
All Together의 특징과 혁신
1. M&M’s 로고의 전통을 반영
기존 M&M’s의 상징적인 세리프 스타일을 바탕으로 제작했지만, 여기에 유쾌하고 재미있는 요소를 추가했습니다.
2. 행복감을 주는 디자인
글자의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하고 부드러운 선과 예상치 못한 디테일을 더해, 글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친근한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했습니다.
3. 생동감 있는 리듬과 멜로디
글자가 가진 리듬감과 멜로디를 강조했으며, All Together는 특히 더 유쾌하고 생동감 있는 “멜로디감”을 담아냈습니다.
M&M’s와의 완벽한 조화
이 폰트는 단순히 글자를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M&M’s의 기쁨과 포용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시각적으로 구현했습니다. M&M’s의 만화 캐릭터들이 각자 개성을 가지고 브랜드를 대표하듯, All Together도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폰트로 설계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All Together는 M&M’s의 클래식한 이미지에 현대적이고 유쾌한 감각을 더해, 브랜드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Q10: 요즘 폰트 디자인의 혁신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새로운 기술이나 도구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A: 요즘 폰트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가변 폰트 기술이에요. 가변 폰트는 하나의 폰트에 여러 스타일을 통합해, 한 글자체 안에서 굵기나 기울기 등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요. 덕분에 디자이너는 훨씬 더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졌습니다. 마치 새로운 색과 도구를 얻은 것처럼 타이포그래피의 가능성을 크게 넓혀주죠.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인공지능(AI)이에요. 현재 모노타입 폰트 라이브러리에는 20만 개 이상의 폰트가 있는데, AI는 이 많은 폰트 중에서 가장 적합한 것을 쉽게 찾고 조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덕분에 전문 디자이너뿐 아니라 초보자도 폰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어요.
특히 생성형 AI는 폰트 디자인 자체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폰트에 부족한 문자를 추가하거나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하는 일은 물론, 앞으로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도 폰트를 설계할 가능성이 커요.
이런 신기술 덕분에 폰트 디자인은 더 창의적이고 유연해졌어요. 디자이너와 사용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점에서 폰트 디자인의 미래가 정말 기대됩니다.
Q11: 디지털 시대에서 폰트 디자인은 어떻게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요구를 균형 있게 맞출 수 있을까요?
A: 폰트 디자이너는 과거의 유산을 배우고 흡수하는 역할을 해요. 이전 세대의 디자이너들이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작업을 연구하며, 이를 미래 디자인의 참고 자료로 삼습니다. 동시에,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해야 하죠.
폰트는 단순히 예뻐 보이는 걸 넘어, 실용적이어야 해요. 새로운 기술과 환경에서 폰트가 제대로 작동하고 잘 사용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통적인 미학과 현대적인 요구를 조화롭게 맞추는 데는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사용자를 이해하고 그들의 필요를 깊이 살피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국, 과거에서 배우면서도 현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전통과 현대를 균형 있게 이어가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 총결 및 메시지
Q12: 지금까지 작업한 프로젝트 중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무엇인가요? 이유는요?
A: 제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프로젝트는 모노타입을 위해 만든 Ambiguity 폰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어요.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라틴 폰트의 비율을 새롭게 해석해 보자”는 것이었죠. 기존의 라틴 폰트 디자인은 주로 고대 로마 비문이나 인문주의 서예 전통에서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Ambiguity 폰트는 이런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탐구한 작업이에요.
Ambiguity는 다섯 가지 스타일로 나뉘어 각기 다른 개성을 표현합니다:
1. Tradition – 전통적인 스타일로, 역사적 특징을 따름
2. Generous – 넓고 여유로운 형태
3. Thrift – 가늘고 섬세한 형태
4. Radical –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비율
5. Normate – 다양한 비율을 조화롭게 섞은 스타일
이 프로젝트가 특별한 이유는 기존의 규칙을 넘어서 폰트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이에요. Ambiguity는 단순히 글자를 만드는 걸 넘어서, “전통과 혁신의 경계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즐거움”을 담고 있습니다. 바로 이 독창성과 실험정신이 제가 이 프로젝트를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유입니다.
Q13: 젊은 디자이너와 폰트 애호가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요? 그들이 직업 경력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A: 디자인은 결과물보다 과정을 더 많이 포함하는 작업이에요. 최종적으로 당신이 만든 작품이 주목받겠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준비하고 작업하는 데 쓰이게 됩니다. 이 과정이 항상 재미있거나 흥미롭지는 않을 수도 있어요. 때로는 반복적이고 지루할 수 있죠. 하지만 중요한 건 이 과정 자체가 학습과 성장의 기회라는 점이에요. 경험을 쌓고 재능을 키우며, 일에 몰두하는 것이 결국 당신의 직업 경력을 형성하게 됩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세요. 다른 디자이너들과 교류하며 영감을 얻고, 모르는 건 질문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계속 배우려는 태도를 유지하세요. 이런 자세가 쌓이면 당신은 더 나은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