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반응형 Variable(가변) 폰트 로고 만들기

건물이 갖는 창조적인 의미,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창조성을 발산하는 사람들과 정말 잘 어울리는 로고예요.”

서체 디자인 회사 Fontsmith(Monotype Studio 소속)와 네덜란드 브랜딩 에이전시 VBAT는 암스테르담의 새로운 WPP 캠퍼스를 위해 ‘반응형 폰트 로고’를 개발했는데요. 이 로고는 사람들이 공간을 이동하거나 시간에 따라 그 모양이 변화하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더욱 특별한 점은, 이 로고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상 팔레트가 부드럽게 변화한다는 거예요. 즉, 낮과 밤의 시간에 따라 색상이 변화하는거죠. 건물이 갖는 창조적인 의미,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창조성을 발산하는 사람들과 정말 잘 어울리는 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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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이디어를 처음 생각해낸 것은 2018년 말, Fontsmith 팀인데요. 그들은 고전적인 20세기 네덜란드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기존의 모듈식 로고를 “어떻게 하면 혁신적이고 대담한 형태의 반응형 폰트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하네요. 이미 변형되는 폰트의 무게와 너비를 실험하는 사례는 많이 보았지만, 그들이 원했던 것은 진정으로 반응하는 폰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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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는 건물 내부나 인쇄물 등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는 로고를 만들자는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시작했어요. 먼저, 사용되지 않던 Rivierstaete 건물을 완전히 새롭게 리모델링했어요. 그리고 1,500명의 WPP 에이전시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어요. 이 새로운 공간을 'Amsteldok'으로 이름을 바꿔 유연하게 변화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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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steldok 로고의 특별한 점은, 글자가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변하고, 열 맵핑된 카메라를 통해 반응한다는 것이에요. 공간을 지나는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로고의 폰트가 반응 한다는 거죠. 이렇게 로고와 교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을 통해 더욱 몰입감 있는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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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BAT 암스테르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Graham Sturt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첫 날부터 매우 큰 창의적 야망이 있었다"고 말했어요. 그는 Fontsmith와 프로젝트 초기부터 협업하여 폰트에 대한 모든 부분을 창의적 컨셉에 맞게 쉽게 개발하고 구체화 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어요. 그 결과, 세계 최초의 반응형 베리어블(Variable) 폰트 로고가 탄생할 수 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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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smith의 폰트 디자이너 Pedro Arilla는 이 로고를 '살아있는 개체'라고 설명해요. 항상 '숨쉬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사람들의 움직임에 반응하기 때문이죠. 로고의 글자들은 그리드(Grid)라는 제약 속에서 주변환경과 반응하되 뚜렷하고 인식하기 쉬운 브랜드 마크로 일관성을 유지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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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로고를 만드는 과정은 굉장히 독특했는데요. 초기에는 글자 비율을 여러 방식으로 실험해보면서, 로고의 핵심 본질을 유지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여러 최종 버전을 만들어 수많은 새로운 변형을 만들어냈어요. 그 다음, 개발자 Carlos Sánchez가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폰트 디자인 축을 변형시키는 반응형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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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업에서는 브랜드 색상 외 로고가 시간을 반영할 수 있는 색상도 추가하고 싶었어요. 하루 중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40분마다 색상이 변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밤에는 푸른색 계열에서, 낮에는 노란색으로 변하게 설계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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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VBAT는 Monotype의 FS Industrie 폰트 패밀리를 사용하여, 전 세계 WPP 캠퍼스에 적용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개발 중이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