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모노타입은 서체가 단순히 글자를 읽게 하는 도구를 넘어, 기술과 감성, 그리고 브랜드 정체성을 연결하는 핵심 요소임을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타이포그래피는 브랜드라는 악기가 만들어내는 음색과도 같습니다. 같은 멜로디라도 어떤 악기로 연주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감동을 주듯, 모노타입은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브랜드와 창작자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음색을 찾을 수 있도록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주었습니다.
한 발 앞선 인사이트: 2025 서체 트렌드와 세대별 인식 이야기
모노타입은 매년 디자이너와 마케터들이 참고하는 ‘2025 서체 트렌드 보고서’를 공개하며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보고서는 유행하는 스타일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AI 기술의 발전과 사회 변화, 지속 가능성 같은 흐름이 타이포그래피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깊이 있게 풀어냈습니다. 또한 ‘Fonts, Feels, & Reels’ 보고서를 통해 소셜 미디어에서 세대별로 폰트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도 살펴봤습니다. 특히 Z세대의 79%가 폰트 선택이 게시물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답했는데요. 이들은 폰트를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목소리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의 확장: 디자인210 인수와 브랜드톡의 성공
국내 대표 한글 폰트 기업 디자인210 인수와 한글 서체 자산 확대
모노타입은 2025년 5월, 국내 대표 한글 폰트 기업 디자인210을 공식 인수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크게 키웠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210옴니고딕, 210도우넛, 210산토리니처럼 많은 사랑을 받아온 한글 서체를 포함해 1,100종이 넘는 방대한 한글 폰트 자산을 확보했습니다. 디자인210은 인수 이후에도 기존 브랜드명을 그대로 유지하며, 기존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중단 없이 이어갈 예정입니다. 모노타입은 디자인210이 쌓아온 로컬 전문성과 자사의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결합해, 한국 디자이너들에게는 더 폭넓은 글로벌 서체 경험을 제공하고,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 업계에는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매력을 알리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브랜드톡 코리아 2025 성료: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타이포그래피
이 흐름을 이어 7월 31일, 서울 가빈아트홀에서 열린 Brand Talks Korea 2025(브랜드톡 코리아 2025)에는 300명 이상의 디자이너와 브랜드 전략가들이 모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타이포그래피가 브랜드 전략과 경험 설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깊이 있게 이야기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고바야시 아키라(Akira Kobayashi)와 Phil Garnham(필 가넘) 등 세계적인 서체 디렉터들이 연사로 참여해, AI 시대에 타이포그래피가 어떻게 진화하고 브랜드 페르소나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를 통해 모노타입은 타이포그래피를 단순한 디자인 요소가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바라보는 인식을 확고히 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글로벌 협업의 성과: 캔바 10억 건 돌파와 어도비 파트너십 확대
모노타입의 영향력은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디자인 플랫폼 Canva(캔바)에서는 모노타입 폰트를 활용한 디자인 제작 수가 누적 10억 건을 넘어섰습니다. 또한 Adobe(어도비)와의 전략적 협업을 확대해 Helvetica(헬베티카), Avenir(아베니르) 등 상징적인 서체 750종 이상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에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이 밖에도 Wix(윅스), Pencil(펜슬) 등과 협력하며, 창작자들이 어디서든 고품질 폰트를 쉽게 쓸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창의성과 효율을 동시에: AI와 크리에이티브 운영
모노타입은 디지털 전환 흐름에 맞춰 AI 기술을 업무 과정에 적극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조사 결과, 크리에이티브 팀의 업무 시간 중 4분의 1 이상이 실제 창작과는 거리가 먼 작업에 쓰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에 체계적인 폰트 관리가 생산성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특히 AI 기반 마케팅 플랫폼 Pencil(펜슬)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광고 제작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이벤트와 커뮤니티로 이어진 한 해
연말에는 지스타(G-STAR) 2025에 참가해 게임 속 타이포그래피의 중요성과 다국어 현지화 전략을 공유했습니다. 또한 매년 열리는 플립폰트의 날을 통해 모바일 서체 창작자들을 응원하고, WD verygoodfont(한글 부문)와 EZ LimeSoda(라틴 부문)를 ‘올해의 서체’로 선정하며 커뮤니티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12월에는 2026년 팬톤 올해의 컬러 Cloud Dancer를 위한 첫 공식 타이포그래피 Jensen Arabique(젠슨 아라비크)를 공개하며, 색과 서체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감각을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