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타입 조사, 기업 62% “폰트 누락·불일치가 주요 업무 과제”

  • 2026년 9월 29일
  • 응답자의 62%가 ‘폰트 누락 또는 불일치’를 주요 업무 과제 중 하나로 꼽아
  • 여러 플랫폼과 팀을 거치는 폰트 관리가 브랜드 일관성 유지의 핵심 과제로 부상

폰트 및 서체 기술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 모노타입(Monotype Imaging Inc.)이 중견기업 및 대기업을 대상으로 브랜드와 크리에이티브 업무 환경에서 폰트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가 ‘폰트 누락 또는 불일치’를 주요 업무상 어려움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시각적 기준을 정립하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다. 하지만 실제 고객에게 전달되는 브랜드 경험은 가이드라인 자체보다 이를 여러 팀과 업무 환경에서 얼마나 일관되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는 ‘폰트 누락 또는 불일치’를 업무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 3가지 중 하나로 선택했다. 또한 56%는 조직 내에서 여러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을 통해 폰트 IP를 확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기업이 사용하는 폰트가 다양한 플랫폼과 팀, 외부 파트너 사이를 이동하면서 관리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바른 폰트를 사용하고 있는지, 적절한 라이선스를 확보했는지, 승인된 버전이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브랜드 관리에서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았던 ‘운영 과정’에 주목했다. 브랜드팀이 정한 디자인 기준이 실제 캠페인, 제품, 웹사이트, 콘텐츠 등으로 제작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정확하게 유지되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모노타입 최고운영책임자(COO) 제임스 포터(James Potter)는 “오늘날 브랜드는 이를 만든 브랜드팀이나 디자인팀만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사람을 통해 표현된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브랜드 일관성이 이를 뒷받침하는 운영 시스템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가 여러 팀과 기술, 파트너, 시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올바른 자산을 쉽게 찾고,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일관성, 더 이상 브랜드팀만의 역할 아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의 폰트 확보 방식도 점차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6%는 여러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을 통해 폰트 IP를 확보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하나의 플랫폼만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8%였다. 나머지는 에이전시 또는 폰트 파운드리를 통해 직접 폰트를 확보하고 있었다.

브랜드팀이나 디자인팀이 선택한 폰트가 최종 결과물에 적용되기까지는 여러 단계를 거친다. 하나의 폰트가 디자인 툴에서 선택된 뒤 마케팅팀, 개발팀, 외부 에이전시 등 다양한 관계자를 거쳐 웹사이트나 제품, 캠페인, 고객 커뮤니케이션에 적용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각 담당자가 정확한 폰트를 찾지 못하거나 잘못된 버전을 사용하면 결과물의 디자인이 달라질 수 있다. 라이선스 범위를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폰트를 사용할 경우에는 별도의 라이선스 리스크로도 이어질 수 있다.

조사 응답자들이 공통적으로 중요하다고 꼽은 요소는 ▲브랜드 일관성 ▲리스크 완화 ▲폰트 가용성 ▲가시성과 통제 ▲워크플로 효율성 등 다섯 가지였다.

이는 브랜드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실제 업무 과정에서 승인된 폰트를 쉽게 찾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모든 결과물을 중앙 브랜드팀이 직접 확인하고 관리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조직 규모가 커지고 협업하는 팀과 파트너가 많아질수록 각 구성원이 실제 사용하는 업무 툴 안에서 승인된 폰트를 쉽게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

폰트, 디자인 요소 넘어 ‘브랜드 인프라’로

폰트는 단순한 시각적 디자인 자산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이기도 하다. 사용 목적에 따라 라이선스 조건이 달라질 수 있으며 웹, 앱, 문서, 제품 등 다양한 기술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또한 여러 언어와 지역에서 동일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경우에는 관리 복잡성이 더욱 커진다.

이에 따라 폰트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 영향은 고객이 접하는 결과물에 직접 나타날 수 있다. 필요한 폰트가 없어 다른 폰트로 대체되거나, 잘못된 버전이 사용되거나, 채널별로 서로 다른 타이포그래피가 적용되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조사 응답자들은 단순히 많은 폰트를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 현재 조직에서 어떤 폰트가 사용되고 있는지 파악하고, 적절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며, 각 팀이 승인된 버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모노타입과 익스텐시스(Extensis)가 2025년 발표한 Scaling Creative Operations 연구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조사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전문가의 82%가 폰트 관리가 크리에이티브 운영에 중요하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실제 업무 현장에서 어떤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두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브랜드 일관성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는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브랜드 자산이 여러 팀과 툴, 파트너를 거쳐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중요한 기준이다. 그러나 실제 고객이 접하는 브랜드 경험을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이드라인뿐 아니라 이를 실행하는 업무 환경과 폰트 관리 시스템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